여행의 이유, 김영하 산문

 

여행의 이유

여행은 예상과는 달리 벌어지는 현실에 처음에는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망 속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경험과 발견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우리의 삶을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며, 이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미묘하게 다른 행로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때로는 우리 자신의 내면까지 새롭게 뒤틀리게 합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오랫동안 잊었던 멀미의 기억과 파장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간들이 결국엔 우리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성향과 가치를 다시금 돌아볼 기회를 가집니다. 내 자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통해 여행은 단순한 외부의 경험을 넘어 우리를 내면으로 이끄는 여정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여행은 끊임없는 변화와 자아 탐색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새로운 인사이트와 성장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결단력으로 낯선 곳을 찾아가고, 몸의 모든 감각을 깨우치며 그곳에서의 경험을 느끼는 순간은 정말 놀라운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한 번이라도 쌓은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일상적인 것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되는 순간이 됩니다. 여행을 통해 얻는 인사이트와 영감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일깨워주며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경험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일상에서 벗어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닌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사람은 나와 같은 분류의 인간입니다. 이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과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우리를 편견과 제한된 사고로부터 해방시켜 줄 수 있는 수단이며, 그 결과로 마음이 더 넓어지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게 됩니다. 이번 생은 어딘가로 떠돌면서 살아가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여행이 인생의 핵심적인 부분임을 깨달습니다.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생각을 통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여행과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며 변화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이제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을 믿고, 삶을 즐기며 나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김영하 산문

김영하 작가의 말:오랫동안 내 안에서 품고 있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마침내 적어보려 합니다. 여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무엇 때문에 꾸준히 여행을 다녔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왜 여행을 선택하는지 등의 질문들이 내 마음을 자극하며 머릿속을 빙빙 돌았습니다. 내 삶의 여정을 돌아보면, 즉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고려해 보면, 나는 작가로서의 역할이 가장 먼저였고, 그다음으로 여행자로서의 역할이 뒤를 이었습니다. 글쓰기와 여행이 내 삶의 큰 일부였기 때문이죠. 글을 쓰는 것은 항상 기회가 있었지만, 여행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볍게 시작한 여행은 끝내 많은 의미 있는 순간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쓰다 보니 지난날들의 다양한 경험들이 나를 찾아왔고, 내 안의 기억 깊은 장소에서 새롭게 떠오르게 되었습니다.